저도 이렇게 오랫동안 차를 타게 될 줄은 사실 몰랐어요. 제가 한국에 있을때만 해도 (2007년 12월까지...) 뭐랄까 차는 3년 4년 타면 여기저기 고장이 하도 나서, 5만-6만 넘어가면 아.. 차를 바꿔야하는데.. 이런 걱정을 하면서 살았던거 같아요. 아마 제가 잘 모르고 차를 교체하면서 살았을 수도 있구요 ^^ 아니면 한국에 제조사가 있으니, 교체를 계속 유도했던것도 있을거 같구요...
캐나다에 와서 처음 구입한 혼다 시빅. 아무것도 모르고 가격만 보고 구입한거라, ABS도 없고(ABS가 그렇게 필요한건지 정말 온몸으로 경험했습니다.) 창문도 수동으로 내렸어요. 2014년까지 약 7년을 그렇게 다녔으니 수동 창문 운전해 보신분 요즘엔 많지 않으실거에요 :) 정말 다행인건 에어컨은 달려있었습니다. ㅎㅎㅎㅎ
시빅을 처음 샀을때 약 5만 킬로정도에 중고로 구입했고, 그 차가 7만 8만 9만 킬로 마일리지가 올라갈때마다 사실 정말 두려웠어요. 이 차 서버리면 어떻게 하나? 고장나면 어떻게 하지? 그렇게 그차도 20만 넘겨서 204,280km에 넘겼었네요 (딜러쉽에서 trade-in value를 $1500밖에 안 쳐줬지만. 우리 가족의 캐나다와서 첫차.. 아직도 그립긴 해요.. ^^)
그 뒤에 두번째 차로 Saab 93 라는 차를 중고로 샀는데 (큰애가 학교를 가게 되면서 차가 두대가 필요하게 되었구요) Saab을 살 때 추천해준 분이자, 저 처음 캐나다 올 때부터 알던 이탈리아계 지인이 있는데 엔진오일도 직접 갈면 되~ 딜러쉽보다 너가 더 나을거야.. 이 말에 자신감을 갖고 하나 둘 자동차도 직접 손보기 시작했구요.
한국에선 엔진룸은 워셔액 넣을때만 열어봤었는데.. 뭐 엔진오일, 쿨런트, 브레이크패드, 로터, 윌스터드, Automatic transmission fluid, spark plug, 각종 전등 등등... 이런건 DIY로 쉽게 갈 수 있게 되어 있어서 직접 하고, Winter tire(with rim) <-> All season tire(with rim) 교체도 후딱 후딱 해 버려서 겨울을 준비/ 봄을 준비하고 있네요... (옆 집 사람이 보면 차고치는 사람인줄 알거에요 :)
Saab 93.. 그 차는 1년 정도만에 운전중에 서버리는 기현상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특이하게도 정확히 같은 지점에서 정지해서 그 근처 땅에 수맥이 흐르나... 라는 생각도 했었는데, 딜러쉽에서는 또 정지하면 오라는 말을 하면서 능력없음을 증명해 주었어요... 그 때 93말고 95를 샀으면 어땠을까 이런 생각도 많이 했었는데, 아무튼 GM의 숨결이 더 많이 들어간 93... 다시 차가 서면 오라는 말을 듣고.. 그냥 곧바로 Toyota 매장으로 가서 매장에 보유중인 바로 픽업 가능한 차로 고른 시에나.
2011년 4월 경에 구입했으니, 벌써 10년 5개월이 지난건데, 첫 5년 정도를 동네에서 아이들 픽업만 하느라 5만킬로정도만 타고, 그 뒤에 제가 가져와서 해마다 거의 4만킬로씩 열씸히 달렸네요. 2020년 초 Covid-19만 없었으면 올해 30만 찍었을거 같은데, 더디게 올라가네요. :)
25만을 넘어서까지 엔진은 아직 괜찮은 거 같고, Engine oil 초반에 무료 쿠폰 나온거 사용한 뒤에는 제가 손보고 있는데, 뭐 아직 잘 굴러가긴 해요 ^^ 최근에 고속도로에서 돌을 맞아서 ㅠㅠ 이런일은 왜 계속 겹쳐서 생기는지... windshield replacement 알아보고 있는것만 빼면요 ㅎㅎㅎ 미니밴의 가장 취약점인 엔진룸이 작게 설계되서, 정비성이 정말 안 좋은것 때문에 아직 spark plugs 쪽을 교체를 못했는데, 몇 km까지 견딜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 시에나는 ATF도 무교환을 전제로 설계했다고 하는데, DIY로 교체하기 쉽지 않아 보여서 아직은 그냥 타고 있긴 하구요 (미안.. 시에나야~~~~)
캐나다 오셔서 2년 정도만 타고 처분하려는 마음으로 중고차를 구입하실때, 아래 내용에 대해서 report 달라고 하면서 "아는척" 하시면 좀 더 나은 차로 받으실 수 있을거에요.
1) 타이어 상태 - 상태 안 좋으면 차 받기 전에 교체 or 다른 차와 swap요청
2) 림 상태(스크래치같은게 많이 있지는 않는지...) - 많으면 repair 해 주거나, 다른 차와 swap요청
--> 제가 Saab 사면서 타이어/림을 옆에 다른 차와 아애 swap해서 가져온 적도 있거든요..
3) Coolant 교체여부
4) ATF 교체여부
5) Engine oil 교체여부
6) 실내외 각종 전등 동작여부
7) 브레이크패드/ 로터 상태 점검 - 브레이크패드 많이 마모되었으면 새 패드 요청
8) 엔진오일 무료 교환 쿠폰 요청 ^^
9) 시운전하면서 엑셀/브레이크시 차가 떨리거나 하진 않는지 꼭 점검.
10) idle stop중 엔진 너무 떨리거나 하진 않는지...
11) underbody coating : 이건 사람마다 다른데, 음 전 안해도 되지 않나.. 싶긴 해요 그걸 한 시에나 바닥도 러스트가 많이 보여서요 ^^
12) extended warranty : 이것도 사실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느는 부분이에요. 중고로 사면서 추가 워런티를 사야 할지... 이것도 성격(?)에 맞겨야 하는거 같아요 ^^ 보험처럼 산다고 생각할 수도 있구요 ^^
13) 차 살때 정확히 안 보면 저런 것들이 포함된채로 계약서가 적혀있을수 있으니 꼼꼼히 꼭 체크하고 사인하세요~~~
등등등 최대한 내가 차에 대해 많이 알고 있어요.. 이런 포스를 풍기세요~~~ 그리고 차를 받은 뒤에/ 사는 과정에 문제가 있다면 논리적으로 잘 정리해서 compensation을 받을 수 있게 잘 설득하는것도 중요하구요!
25만km달려준 이 차 앞으로 몇 km까지 탈 수 있을까요? :)
한편으론 제 속마음은 하루에 몇 번씩 새차 타면 좋겠다.... 는 생각도 들긴 해요 ㅎㅎㅎ
(250000 딱 넘은게 9/23인데, 1주일 지난 오늘 632km 더 달렸네요 250,632k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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